< > 로봇과 더불어 살아야 할 세상에서 준비할 일
본문 바로가기
BizReview_투자

로봇과 더불어 살아야 할 세상에서 준비할 일

by 파워리더_MoneyLAB 2021. 5. 13.
반응형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을 요약하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연결되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시대이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이것을 간략히 줄여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통한 융합 시대라고 요약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1~3차 산업혁명과 달리 생산을 통제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닌 기계라는 것이다. 사람의 통제를 받지 않고도 기계가 생산량이 너무 많아, 오늘은 그만 만들어야 해라거나 재료 재고가 부족하니 빨리 재료를 주문해이런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 가능하고, 사람의 명령을 거부하면서 사람을 위협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람이 먼저다를 모토로 살아가고 있는 시대인데, 기계가 사람을 위협한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로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자율 주행차, 가상현실(VR) 기술 등이 있다고 했다. 오늘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 중에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와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로봇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혹시 강아지를 키우시나요? 강아지를 자식처럼 생각하고, 강아지에게 상속도 생각하고 계시나요? ‘내가 죽으면 내 개는 누가 돌보지? 라는 생각해 보셨나요?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강아지의 재산은 얼마일까요? 여기 상속받은 재산을 계속 수익으로 불리고 있는 강아지가 있다. 바로 셰퍼드 종의 하나인 군터 4세라는 개 이야기이다. 1992년 독일의 카롤레타 리벤스타인 백작 부인은 자신의 애견 군터 3세에게 1700억원 가량을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그런데 이 개가 늙어서 2000년 죽으면서 자식 개인 군터 4세에게 물려줬는데 재산이 불어나서 지금은 3835억원이 되었다고 한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으로 알려진 오프라 윈프리도 자신의 강아지에게 한화로 약 280억원을 상속한다고 2007년 기사화 된 적이 있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법적으로 강아지에게 유산을 물려주지는 못한다고 하니 꼭 참고해야한다.

이제 멀지 않아 반려견 시대를 지나 반려 로봇과 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유산을 물려받는 로봇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하는 로봇은 스스로 돈을 벌 수도 있으니 애완견보다는 훨씬 더 사랑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한다, 로봇 윤리가 필요하다,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면 안 되니 킬(kill)스위치를 설치하자.” 등등 다양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미국에서 일어난 로봇 자살소동을 아시나요?

20177월 미국 워싱턴의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우리 빌딩의 보안 로봇이 스스로 물에 빠져 숨졌다. 우리는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약속했는데 자살 충돌을 느끼는 로봇을 얻었다."는 글과 함께 분수대에 빠진 로봇 사진을 올렸다. 이 내용은 격무에 시달린 로봇이 자살했다.”고 보도되면서 소동이 일어났다. "로봇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강물에 뛰어들거나 창밖으로 몸을 던질 수 있을까?" 빌딩 경비 업무를 맡은 보안용 로봇이 순찰 업무를 하다가 분수대에 빠지면서 생긴 해프닝은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로봇 자살소동 (출처:kbs news)

 

여러분은 어떤 로봇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우리 생활을 돕는 서비스 로봇에는 상업용으로 의료로봇, 배달 로봇, 접객 로봇, 물류 로봇 등이 있다. 가정용 개인 로봇으로는 단순 청소 로봇, 유리창 청소 로봇, 잔디깎기 로봇 등도 있다. 이외에도 농업이나 광업 등 산업에 활용하는 중장비 로봇 등 기계적인 로봇들도 있다. 이들을 통틀어서 노동자 로봇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로봇의 등장은 사람과 일자리 싸움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제는 인간 생활의 편리성을 넘어서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면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로봇이 등장하면서 인류는 지식 노동 분야도 로봇으로 대체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계가 사람들의 논술 시험 문제를 채점하여 논란이 되었다. 애크런대학교 사범대학 연구팀이 2012년 기계 채점 결과와 인간이 채점한 결과를 비교해보니 인간과 사실상 동일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어떤 경우에는 더욱 신뢰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센서를 통해서 지진을 감지하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스스로 기사를 쓰는 로봇이 이미 사용화 되었으며, 경기 진행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야구 경기의 기사를 쓰는 로봇도 있다. 미국 온라인 콘텐츠회사 스타트시티(StatSheet)의 경우, 2013년 기준으로 매월 로봇이 생산한 15000개의 기사를 미국 내 주요 언론사에 판매하고 있어서 기자의 일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8월 검은색 승복을 입은 로봇이 독경을 하고, 설법을 하는 장례의식 로봇을 선보였다. IT 기술과 접목하여 장례음악 연주, 조문객 접대,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장례식 중계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 로봇을 이용하면 스님이 장례 절차를 할 때 드는 비용인 20만엔 보다 훨씬 저렴한 5만엔에 독경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사업성도 있다고 한다. 이는 일본에서 고령화된 주지의 대를 이을 승려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니 더 씁쓸한 기분이 든다. 중국에서도 작년에 부다봇(Buddhabot)’이라는 로봇 스님을 선보인 적이 있다. 기독교의 경우에는 지난 5, 마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의 성지인 독일 비텐베르크의 한 교회(Nassau Evangelical Church)에서 설교와 축복을 해주는 브레스 유튜(BlessU-2) 로봇을 소개했다. 이 로봇은 5개 국어로 설교를 지원한다고 한다.

 

일본의 로봇 승려

 

로봇과 더불어 살아갈 세상에 우리가 준비할 것들

로봇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어떤 분야 이건 로봇이 우리의 생활에 진입하는 것은 가능하고, 그 발전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로봇이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노인을 돌보며 같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인간처럼 오감으로 외부 환경을 인식하며 두뇌로 상황을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동작 가능해지며 다음 단계는 감정을 가진 로봇이 될 것이다. 점차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흐려지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라는 두뇌를 가진 로봇을 어떻게 지혜롭게 사용할 지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스티븐 호킹 박사가 말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제 불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우리는 사람을 닮은 로봇과 우리가 배우던 불교적 가치를 나누며 살 수 있을까? 불교에서 해탈은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연기설과 윤회로 설명한다. 로봇에게 감정을 이식한다고 해도 사람과 같이 생로병사의 고통과 마음의 분별 조작을 이해 할 수 있을까? 2008년 조계종 승가대학의 보일스님은 인공지능 로봇의 불성 연구-인간과 기계의 연기성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불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또한 지승도 교수는 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라는 책에서 인공지능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먼저 로봇이 자아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이 분야는 충분한 연구와 논의가 없어서 아직 인공지능 로봇 승려가 불성과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지를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는 비로자나부처님은 시방삼세 하나이라, 온 우주에 충만하여 없는 곳이 없으므로 가까이 곧 내 마음에 있는 것을 먼저알라.”고한 대한불교 진각종 진각교전의 자성법신 가르침에 비추어 보아도 프로그램으로 조작된 인공지능을 생명 없는 비정도 불성을 가진다는 기존의 교리처럼 확대 해석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로봇승려가 종교의식을 행하고, 데이터에 근거한 화려한 미사여구로 설법을 행하고, 고민을 해결하는 답을 주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이는 여전히 영혼이 없는 원론적인 가르침이 아닐까? 하지만 기술의 진화는 우리에게 종교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야하는 시대로 안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5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모든 종교 신자 수의 합보다 종교가 없는 국민이 56.1%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종교 인구 감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현상을 호모데우스”(사람이 신처럼 된다는 뜻)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새로운 테크노종교(technoreligions)’의 등장을 역설한다. 테크노종교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이 창조하는 기술 중심 사회에 종교와 버금가는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기성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행복, 풍요, 영생 등을 약속한다는 것이다. 테크노종교는 기술의 힘으로, 이러한 약속을 사후 세계가 아닌 현실에서 구현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과학만으로 우주와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있으며, 기계화된 사회에 대한 우려는 인간다움을 존중하는 휴머니즘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휴머니즘 측면에서 기존 종교의 역할은 더 중요해 진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산업계에서는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기계와 친화적인 사람이 성공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종교는 인간 중심의 접근으로 기계화된 사회를 정화해야 한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고독사 문제는 반려 로봇과 함께라면 일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간의 관계성에서 찾아야 한다. 현실과 가상세계가 융합하여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무엇보다 인간 존엄성에 대한 확고한 정체성 교육이 필요하다. 사람은 사이버 세상에서 나와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만남을 통해서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 본연의 모습 찾기, 타인을 통해서 나의 모습을 비춰보는 마음공부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간성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서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미래에도 인간애에 바탕을 두고 기술의 장점을 융합하며 절제된 삶을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한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들이 탄 욕망이라는 자동차에서 브레이크를 없애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더불어 사는 지구촌에 이제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며 같이 살아가야하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욕망의 자동차가 되어 질주하지 않도록 종교계는 신호등이 되고, 브레이크가 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 박성환 박사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