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환경 변화와 이용행태
우리는 UHD 방송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아날로그 텔레비전 방송이 등장한 이후 방송 서비스는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 방송으로도 언론 매체라는 강력한 지위를 누리며 공익성 실현이라는 방송의 본질적 가치를 달성하고자 노력하여 왔다. 오늘날의 방송은 어떤가? 디지털 방송 시대를 맞이하여 공익성 구현이 세분화되어 보편적 서비스 개념이 확대되고, 시청자 복지가 더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2007년 등장한 아이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방송 시청자들의 소비 패턴을 바꾸는 변화기를 맞이하여 더 많은 사항을 방송사업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하여 방송 시청 뿐 만 아니라 개인화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하여 재미있는 여가 생활을 보내는 모바일 중심 사회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중심의 개인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안방TV, 거실TV 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방송 소비도 개인 취향에 맞추어 언제, 어디서나, 선호하는 내용 중심 시청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미디어 이용 행태를 방송의 관점에서 보면 크게 두 축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 축은 방송과 영화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UHD(Ultra High Definition)와 같은 초고선명 화질에 대한 서비스 요구와 실감형 입체 3D 영상 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같은 대화면 시청 유형이다. 다른 한 축은 소셜 미디어 시대의 대두로 영상 콘텐츠의 이용 양상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이동 수신, 개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편리한 시청, 모바일 기기 중심의 VOD(Video On Demand) 콘텐츠 이용의 증가와 같은 스마트 기기를 통한 개인화 이용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정해진 편성시간에 맞추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변혁을 가져온다.
2016년 말 발표된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시청 행태는 여전히 TV 수상기를 이용한 시청이 97%를 차지하여 다른 매체 대비 매우 높으며, VOD 시청의 경우에도 TV 수상기 이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별 필수 매체 인식에서 40대 이하 에서는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고, 50대 이상에서만 TV를 필수 매체로 인식하여 그 위상이 매우 낮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OTT(Over The Top) 서비스 이용률이 전년도 14%에서 27% 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체감하는 미디어 소비는 스마트폰을 중심기기로 이용하고, SN S를 근간으로 한 영상 서비스 비중의 증가로 광고 시장의 이동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영상 서비스 이용도 소셜미디어에 가두어 두는 노력으로 Facebook Video, YouTube TV, Apple TV, Amazon fireTV 등을 앞 다투어 출시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는 그동안 Netflix, YouTube 등의 OTT 서비스와 Facebook Live 등을 연계하여 실시간 방송과 VOD 서비스를 가입형 기반으로 통합하는 종합 서비스라는 점에서 기존의 지상파 방송, 케이블 방송에는 매우 위협적이다.
차세대 방송으로서의 UHD 방송의 특징
사람들은 실제 현장에 있는 것과 똑같은 느낌의 방송을 원한다. 그래서 입체 영상을 표현하는 노력이 3DTV 방송과 영화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시도된다. 이는 실감방송이라고 통칭하고 있으며 실감방송 서비스와 관련하여 기존의 HD방송 이후의 방송 서비스인 3DTV 방송, UHD 방송, 홀로그래픽 TV 등을 차세대 방송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UHDTV는 HD급 대비 4배에서 16배 이상의 비디오 해상도를 갖고, MMS(Multi Mode Service)라는 다채널 방송과 HD 모바일 수신도 가능하며, 음질은 최대 22.2 CH 오디오 구현이 가능하여 몰입할 수 있는 입체음향을 제공할 수 있다. UHDTV 서비스는 현재 방송중인 4K(3,840x2,160) 화질과 여기에 다시 4배 이상의 화질을 지원하는 8K(7,640x4,320) 서비스로 발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장의 사실감을 느끼는 수평 시야각도 HD의 경우 30°에서 UHD의 경우 55° ~ 100° 까지 지원하는 등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차세대 방송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무선 RF채널과 인터넷을 접목한 양방향 서비스를 편리하게 지원한다. 그동안 방송이 가진 큰 단점은 대중을 상대로 일방적인 방송을 행한다는 점에서 시청자와 실시간 양방향 소통에 한계로 작용해 왔다. 이제 UHD 방송을 통해서 방송사업자는 대화면의 실감영상 제공, 개인 맞춤형 콘텐츠의 양방향 소통 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하다. UHD 방송을 위한 국내 기술 표준으로 채택한 미국의 ATSC 3.0 규격에서는 영상과 음향 서비스 뿐 만아니라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의 전송 프로토콜을 지원하여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이 주도한 MPEG 미디어 전송(MMT), LG전자가 주도한 루트(ROUTE) 기술이 채택 되어있다. HTML5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로 서비스의 지원, DASH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확장 등도 가능하다. 방송망을 통한 콘텐츠 다운로드, 방송사 보유 콘텐츠의 Push VOD, 지난방송 다시보기 등을 활용하여 품격 높은 시청자 복지형 서비스를 구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방송의 미래는 어디로 가야할까?
2017년 현재, 시대적 변화의 화두는 4차 산업 혁명이다. 클라우스 슈밥이 주장하는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키워드에 등장하는 미디어 기술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AI(인공지능) 등이다.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미디어의 진화 방향을 알려주는 기술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간 중심의 편리한 생활 구현에 있기 때문에 늘 우리와 생활을 같이하는 미디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기술 등을 미디어 서비스에 접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UHD 방송서비스는 기존의 영상과 음향 위주의 방송 패러다임을 바꾸는 위와 같은 노력을 만났을 때 비로소 차세대 방송의 역할이 가능하게 된다. UHD 방송 이후의 완전한 입체 방송을 구현할 홀로그래픽TV 시대를 준비하는 연구 또한 한창이다. 아직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 문제로 획기적인 진보를 못하고 있지만 압축·전송·저장 기술의 획기적 동반 성장은 어느 순간 완전 입체 실감형 방송 시대를 견인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비자는 사람보다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미디어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미래 방송은 더 이상 물리적인 연결의 제약을 받지 않아야 하며, 일대 다수로 연결되는 서비스 방식을 바꾸어야 생존 할 수 있다. 이점에서 UHD 방송서비스는 다음과 같은 융합 서비스의 방향성으로 실시되어야 미래 방송으로 가는 길을 열수 있다.
1) 방송 시청의 공간적, 시간적인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미디어 혁명 시기에 방송 플랫폼을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다양한 채널 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장하느라 예산 문제로 허덕이고 있었는가? 미래의 방송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미디어 소비에 익숙한 세대들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는 기존의 플랫폼 중심의 생각을 넘어서 연결된 세상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탄력있는 방송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콘텐츠는 대화면 TV와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오래오래 수행 할 것이다.
2) 인공지능 기술, 빅 데이터를 제작에 활용하고 콘텐츠 추천과 연계하여 개인화된 세상의 요구를 앞서가는 서비스를 출시하여야 한다. AI 기술, VR/AR 등의 활용은 방송 제작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는 공개된 개방형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을 미리 갖추어야 한다. 미디어 시장의 공유 경제 개념 도입은 이러한 활동부터 시작된다.
3) 트랜스미디어 개념을 좀 더 복합적으로 진화 시켜야 한다. 선결 과제로는 콘텐츠 제작자의 분절형 콘텐츠 기획과 메타데이터 작업이 필요하다. 이미 구축된 콘텐츠 아카이브 자료 뿐 만 아니라 상세 메타데이터 활용에 딥러닝 알고리즘의 적용한다면 AI가 제작한 콘텐츠를 만나는 일도 먼 미래가 아니다. 외국에서는 일기예보 방송에 AI를 활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딥러닝의 활용은 맞춤형 콘텐츠의 재생산과 추천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 TV산업의 종말이 방송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미디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회장은 이미 4년 전에 편성이라는 틀로 방송 스케쥴이 정해져있는 지금과 같은 TV방송은 앞으로 10~20년이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2025~2030년의 방송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의 방송은 현재와 같은 방송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지만, 방송 산업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 환경에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현실과 가상이 융합되는 세상의 방송은 정교한 데이터, 인간 심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차원의 미래 미디어 서비스로 스스로 진화해야 한다. 진화의 핵심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에 적응한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방송 산업의 진화는 콘텐츠 서비스 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방송계 종사자는 먼저 물리적인 플랫폼을 넘어서겠다는 마인드 전환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대두된 주요 기술이라는 파도를 즐겁게 타면서 방송계의 혁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동영상 시청 시간은 늘어나는데 방송 산업의 미래는 어둡다고 이야기하고 있는가? 일인 방송이 대세라서 지상파 방송사가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지상파에 광고가 줄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 동력이 없다고 할 것인가? 자본주의 시장에서 선택권은 소비자에게 있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누가 알고 있을까? AI에게 물어보고 빅 데이터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해보자. 아울러 백세시대, 혼밥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트렌드를 미디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자. 이미 방송에 적용 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의 영상 스토리 분석, 제스처 인식, 오디오 기술 연구 등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소비자의 개념 모델을 바꾸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한 발 앞서서 소비자의 생각과 삶을 풍요하게 하는 미디어계의 대안을 만들면 된다. 광고업계는 늘 그림자처럼 소비자 뒤에 있으니 광고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을 알자.
소비자는 변화하는데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을 지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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